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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천3백년된 일본여관을 가다/ 일본 이시카와현 여행
작성자 chmart (ip:)
  • 평점 3점  
  • 작성일 2011-12-12 23: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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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4

1천3백년된 일본여관을 가다

/ 일본 이시카와현 여행

  

호시노료칸10.jpg

기네스북에 오른 1천3백년된 일본식 여관(료칸), 호시료칸 입구 

 

이시카와현의 중심인 가나자와시(市)를 벗어나 차를 타고 노토 반도로 향했다. 일본 지도에서 배꼽처럼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바로 노토반도였다.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50분 정도 차로 달리다 보면 파도 치는 바다 옆을 차로 달릴 수 있는 백사장이 나왔다.

 

지리하마 나기사 드라이브1.jpg

치리하마 나기사 드라이브 웨이에 노을이 지고 있다

 여기선 바닷가를 차를 타고 8km를 신나게 달리며 폼을 잡을수 있다

 

 모래입자가 워낙 가는데에 바닷물이 스며들어 단단해져 해안을 차로 달릴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곳이 바로 8km가 뻗어있는 치리하마(千里浜) 나기사 드라이브웨이. 차로 달리니 자동차 광고를 찍는 기분이 들었다.

 

와지마수산시장.jpg

노토의 1000년된 와지마 수산시장

 

칠기와 금박 공방이 있는 와지마(輪島)시엔 1000년 전부터 이어져오는 와지마 수산시장을 아침에 서둘러서 갔다. 1000년 됐다고 하나, 시장이 세워진게 오래됐지 솔직히 볼건 없었다. 3백여미터 가량 쭉 벋은 길 양쪽에 생선외에 어디서나 볼수 있는 물건들을 파는 작은 시장이었다.

 

기리코회관1.jpg

 

기리코회관2.jpg

와지마 기리코회관의 거대한 신등. 170년된 이 신등은 높이가 높은 것이 오히려 오래된 것이 많다.

이유는 전봇대가 생기면서 전꾸 전선에 걸려 요즘엔 이렇게 큰 걸 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사실 노토반도 명물은 8월에 열리는 노토 기리코 축제다. 축제땐 마을 전체 남자들이 노토지방의 명물인 거대한 신등을 들고 바다까지 함성을 지르며 행진하는 것을 볼수 있다고 한다. 축제의 기원은 바닷가 사람들의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데서 유래되었다. 축제가 끝나면 이 거대한 등을 모아놓는 데, 이곳이 기리코회관이다.

 

고진죠타이고1.jpg

 

고진죠타이고2.jpg

와지마 명물 고진죠타이고, 과거 해초를 뒤집어쓰고 적들을 물리친데서

유래한 이 지방 전통 북춤이다 

 

기리코 축제처럼 와지마지방엔 고진죠타이고라는 괴물 가면을 쓴 남자들의 북춤이 있다. 옛날 이 지역을 침입한 적들을 대항해 아군의 숫자가 적어서 누군가 묘안을 낸것이, 물미역 같은 해초를 뒤집어 쓰고 도깨비처럼 분장을 해서 적을 물리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했다.    

 

와지마에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바닷가가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와지마 료칸(旅館)이었다. 료칸은 일본식 전통여관인데, 와지마 료칸은 일본천황 부부도 오래전에 다녀갈 정도로 시설이 잘되어있는 곳이었다.

 

와지마료칸1.jpg

아와즈 료칸의 가족탕, 바닷가가 보이는 숙소에 딸려있는 특실

 

와지마료칸2.jpg

 

와지마료칸3.jpg

아와즈 료칸 가족 식당(위사진), 단체로 먹을 수있는 식당(아래)

  

하지만 안내인은 우리에게 이곳보다 오늘밤 묵을 곳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숙박업소로 기네스 북에도 오른 곳을 갈거라고 귀끔했다. 그곳은 바로 1천3백년된 호시(法師)료칸이었다.

 

이시카와 남부 고마쓰 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아와즈 온천마을엔 1300년된 호시 료칸이 46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1천3백년전이면 우리에겐 통일신라시대인데, 그때부터 여관을 대를 이어해오고 있다니 이게 사실일까?

 

호시 료칸을 도착하니 백발의 한 남자가 우리를 맞으며 인사했다. 그는 호시료칸의 주인이자 46대째 가업을 이어온 호시 젠고로사장이었다.

 

호시노료칸7 - 복사본.jpg

호시 료칸 현관을 들어서니, 기모노를 입은 50대 가령의 두 여종업원이 우리를 맞았다.

왼쪽 파란 기모노 여인이 젊지만 더 직급이 높았다.

그녀에게 나이를 묻자  웃으며 "1천3백살"이라고 답했다   

 

호시노료칸9 - 복사본.jpg

처음 손님을 맞이하면 일일히 차와 과자를 대접하며 절을 한다.

이들은 우리 일행이 묵을때부터, 식사와 기상 그리고 떠날때까지

일일히 우리를 챙겨주었다.

 

 

호시노료칸1 - 복사본.jpg

46대 호시 료칸의 주인인 호시 젠고로가 손님들에게 징을 쳐주고 있다

이 료칸의 모든 손님에게 불교식 인연을 한번씩 강조하며 징을 쳐준다

 

젠고로 사장이 건넨 명함에는 이름 앞에 호시(法師)라는 예명이 붙어있었다. 이 료칸이 시작된 계기가 된것이 바로, 인근 나곡사를 창건한 법사가 이곳에 머물며 처음 온천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후로 천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대를 이어 모든 호시 료칸의 주인은 '호시'를 이름앞에 붙인다고 했다. 

 

그는 잠시후, 이 만남은 일생에 단 한번일거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뜻을 설명하면서 우리에게 징을 쳐주었다. 다다미 위에 전부 무릎을 꿇고 앉아 깊게 퍼져가는 징소리를 들으니, 분위기가 잠시 엄숙해졌고 절대 까불면 안될것 같았다. 이또한 이곳의 독특한 손님 맞이 방식일 것이다.

 

저녁을 먹고 자려고 짐을 놔둔 각자의 방으로 오니 혼자 자기 민망할 만큼 넓은 다다미 방에 차가 놓여 있었다. 온천을 마치고 잠을 푹 잤다. 깨끗한 방안과 적당한 크기의 노천탕(이곳은 남녀가 분리된 온천), 대체 뭐가 천년이 넘었을까만 계속 찾아 봤지만, 알수가 없었다.  

 

호시노료칸2 - 복사본.jpg

 

호시노료칸3 - 복사본.jpg

 

호시노료칸4 - 복사본.jpg

아와즈 호시 료칸, 유카리(일본 명절이나 온천에서 입는 전통옷)를 입은 손님들이 차를 마시고 있다

 

사실 호시료칸은 이번 이시카와현 여정의 마지막 일정이었다.다음날 아침, 날이 밝자 천년까지는 안되어도 수백년된 몇개의 흔적들은 볼수 있었다. 수백년된 족욕탕이 보존되어 있고, 에도시대 유명 다도가이며 조경가인 고보리 엔슈가 설계한 로칸의 야외 정원엔 4백년된 적송들이 나무마다 이끼가 타고 올라 그윽한 세월의 무게를 더했다.

 

호시노료칸5 - 복사본.jpg

 에도시대 초기 다도가 고보리 엔슈가 만든 호시 료칸의 정원, 4백년된 적송에 이끼가 짙다

 

호시노료칸8 - 복사본.jpg

아와즈, 호시료칸 목조로 만든 현관 입구

 

호시 료칸을 떠나는 날 아침, 처음 우리를 맞이했던 기모노의 두 여종업원들은 차가 떠날때까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었다.

 

관광객을 동네로 불러들일수 있는 관광 상품이라는게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현지인들은 먹고 살기 위해 자연스럽게 해왔던 것이지만, 외지인에게 낯선 모습이 곧 독특한 매력이고, 이것이 체험이나 구경거리가 되어 세월의 무게를 훈장처럼 앉고 문화와 전통이 되는 것이다. 지역 문화가 세계적 관광상품이 되는 가에 대한 관건은 결국, 마인드다. 

 

옛것을 다 밀어 없애고 돈들여 새것만 짓는 것보다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자랑할수 있는 마음, 또 오늘날 기호에 맞게 어떻게 포장할수 있는가 하는 마케팅 능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일본 이시카와현을 돌아보고 온 감상 후기라고 하겠다. 

 

유노쿠니노모리 250년민가.jpg

유노쿠니노모리 테마공원은 이시카와 전통공예를 체험할수 있는 테마파크

250여년된 일본 전통 민가를 없애지 않고 그대로 리모델링해서 기념품 가게와 체험 실습장을 만들었다

 

나곡사2.jpg

호시 료칸 인근 나곡사. 이절을 창건한 법사(일본어로 호시)가 아와즈 온천에 머물며 시작된 곳이

호시 료칸이 되었다, 바위틈을 깎아 비문을 세운 것이 멀리서 보면 기괴하다 

팀버튼 에니메이션 '크리스마스의 악몽'에 나오는 잭과 싸우는 악당 얼굴이 연상된다

 

나곡사3.jpg

아와즈 나곡사 계단옆, 천년을 이어온 이끼가 바위와 나무를 모두 삼켜버렸다

 

나곡사4.jpg

나곡사는 죄를 씻고 엄마의 태속을 다시 들어가 새롭게 태어나라는 이름을 가졌다

바위에 터널을 뚫고 그 안에 대웅전 같은 불상을 모셨다. 바위 안이 엄마의 탯속이 되는 셈.

일본 관광 명승지로 지정되어있다 

 

나곡사5.jpg

 

나곡사.jpg

나곡사의 불상들 위에 동전이 쌓여있다,

 석상위에 모자를 씌우거나 작은 천을 두른 모습이 약간 섬뜩했다

 

- 2011, Awaz, Cho In W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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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게시 게시안함 스팸신고 스팸해제 목록 삭제 수정 답변
  • Iis 2012-08-19 21:01:24 3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Sharp thniknig! Thanks for the answer.
  • wilhebf 2012-08-20 18:08:08 3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FKtace ccvelfzmhplv
  • xfcdrerybq 2012-08-22 14:24:44 3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uGdWdN lkacrbjufb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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