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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윽함 가득한 숲길 ‘봉산에서 서오릉까지’
작성자 이명수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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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1-11-15 16: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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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7



봉산에서 서오릉까지 산길은 숲 내음이 그리 진하지 않지만, 심신을 차분히 만드는 그윽함이 있다. 우리 가까이 산부터 알아가는 것이 자연을 알아가는 순서가 아닐까. 그러나 많은 여행객은 가까운 ‘보물’을 무심코 지나쳐버리기 일쑤다. 그 보물을 느끼려면 지하철 타고 수색역으로 가자.
 
 



수색(水色)동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마을 앞 건너편의 물의 풍치가 좋아 수색이라 불렸다는 것. 그리고 장마 때마다 한강물이 이곳까지 올라온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물과 인연이 깊은 곳임은 분명하다. 서쪽으로 한강이 흐르고 북쪽에는 한강 하류가 창릉천으로 흐르니 물빛이 흔하지 않았겠는가. 봉산 정상의 풍경에서 두 가지 유래 중 어느 것이 맞을지 골라보자.

 


수색동 주민센터를 지나 오르막길에 오르면 봉산도시자연공원이다

[왼쪽부터]공원에 소풍나온 유치원생 / 산책과 가벼운 등산이 가능한 도심 속 공원이다

수색역 1번 출구에서 나오면 ‘수색역 삼거리’다. 도로를 건너 약 500m 걸어가면 수색동 주민센터가 나온다. 주민센터를 기점으로 좌회전해 골목길로 들어가, 약 200m 오르면 ‘봉산도시자연공원’이다. 공원 속 약수터, 생태연못 등을 둘러보며 다리 좀 풀고, 서오릉으로 가는 봉산능선타기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햇살이 비집고 들어올 틈조차 없는 울창한 잡목 숲이다. 긴 수령을 자랑하는 고목 또는 산길 주위로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화초군락은 드물지만, 도심 속에 길게 뻗은 능선을 따라 양옆으로 볼 수 있는 풍경이 봉산의 매력이다. 봉산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를 닮았다고 해서 거북산이란 이름으로도 통한다.

북한산 비봉에서 서쪽으로 뻗어 나온 줄기가 박석고개를 넘는다. 고개 너머, 서오릉의 주산에서 시작된 산줄기는 남쪽으로 뻗어 봉산과 증산 봉우리를 이루며 난지도에 이르러 한강으로 내려가는 형세다. 이 산줄기가 서울시와 고양시의 경계를 이뤄 봉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풍경을 선사하는 것이다. 해발 약 210m의 비교적 낮은 봉산은 가볍게 거닐 수 있는 산길을 갖춰 시민이 부담 없이 즐겨 찾는다.



[왼쪽]공원에서 봉산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 [가운데,오른쪽]능선에 오르면 나타나는 첫 번째 체육광장

[왼쪽부터]등산객 발길을 붙잡는 금잔화와 맨드라미

공원에서 서오릉까지는 약 6km 코스다. 공원에서 등산로로 진입해 능선을 타는 지점에 오르면 작은 공터가 나온다. 맨드라미 몇 그루와 금잔화 군락에서 가을 뒷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시민, 휴대전화로 사진 찍기에 열중인 시민 등 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해가 중천에 떠, 기분 좋은 온기로 땀이 나면서 몸이 풀린다. 덕분에 산을 넘어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다.



[왼쪽부터]잡목이 우거진 숲길 / 경사진 길은 목재로 계단 또는 데크가 조성됐다 / 높낮이가 고른 길은 대부분 흙길이다

길이 험하거나 경사 높은 오르막이 길지도 않다. 비교적 낮은 해발이지만 그 능선의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이 잦은 편이다. 경사가 낮은 곳은 흙길로, 약간의 경사가 지면 목재 데크로 길을 조성해 등산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윽한 분위기가 감도는 산길에 가슴이 탁 트이는 상쾌한 바람이 있다. 길옆으로 보이는 북한산, 망월산의 풍경은 여행자 마음을 동하게 한다. 산등선을 따라 이어진 사색의 숲길 한가운데 몸을 꼰 고목이 비스듬히 고개 숙여 땡볕을 막아준다. 잠시 나무에 기대 그늘 자리를 잡는다. 숲에 들어서면 눈보다 먼저 가슴이 열린다. 시원한 물 한 모금을 넘기고 산바람이 스치면 마음까지도 활짝 열리는 느낌이다.

 


[왼쪽]나무에 기대 그늘에서 한 숨 돌린다 / [가운데,오른쪽]능선 중간마다 내려가는 길이 있으니 주의

상신초등학교, 덕양구 향동 등 봉산 능선의 중간에서 갈라진 진입로가 많으니 주의하자. 코스 구성이 산의 꼭대기로 오르는 단순한 모양이 아닌 긴 능선을 중심으로 길이 여러 갈래 이어졌기 때문에, 초행인 사람은 구간 사이에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아니면 본의 아니게 산행이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 있다. 서오릉 방향은 봉산 능선 북쪽 끝에 있으므로 중간에 빠지는 길이 없이 직진이다.



[왼쪽부터]서오릉로 표지판이 나오는 지점 / 북한산 자락과 그 아래로 은평구 시가지가 보인다

망월산과 한강 그리고 멀리 계양산 등 도심외곽이 드러난다


‘서오릉로’ 표지판이 나오는 지점에 오르면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멀리 한강과 그 너머 산세가 오밀 조밀히 드러난다. 반대편 동쪽은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는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서울시의 북쪽 경계는 도봉산. 동쪽 경계는 불암산, 남쪽 경계는 관악산이다. 그렇다면 서쪽 경계를 이루는 산은 무엇일까. 바로 봉산, 서울의 서벽이라고도 부른다. 이 면모를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봉산 해맞이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까지 마무리된다고 한다. 우회 등산로를 이용해 둘러가는 길이 한 운치한다. 봉산의 북서쪽 시원한 풍경이 나타난다. 망월산과 봉산 사이에 자리한 동네와 건너로 보이는 대덕산 등 수도권 외곽 경계의 풍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멀리 한강이 보인다. 사람 사는 세상이 자연의 품속에 담겨 있다는 말이 이런 것인가 싶다.

그렇게 약 1시간 정도를 더 걸으면 봉산 능선코스의 끝에 다다른다. 이 순간 서울시에서 고양시로 넘어오게 된다. 목적지인 서오릉에 거의 도착한 셈이다. 1번국도 상, 일산방향으로 야트막한 고개가 나온다. 벌고개로 서오릉 고개라고도 부르는 곳이다. 도로를 건너 서오릉 방향 표지판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서오릉에 도착이다.



 


서오릉으로 가보자

[왼쪽부터]창릉 / 익릉


 

사적 제198호 ‘서오릉’은 경릉, 창릉, 익릉, 명릉, 홍릉 등이 모여 있는 다섯릉을 일컫는다. 세조의 맏아들 덕종의 경릉, 예종의 창릉, 인경왕후 김씨의 익릉, 인현왕후 민씨와 인원왕후 김씨의 명릉, 정성왕후 서씨의 홍릉이 한데 모였다. 이외에도 순창원, 수경원, 대빈묘 등이 있다.

좋은 코스의 매력은 딱 짚어 말하기가 모호하다. 자꾸 가고 싶고 ‘보고 또 봐도’ 좋다면 그게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눈보다 마음을 먼저 열게 하는 산길, 땡볕을 막아 그늘 주는 고목, 붉은 노을 걸린 절경 등 봉산 능선 곳곳에 수수한 맛이 뱄다. 게다가 서오릉까지 이어지니 감지덕지하다. 등산이 아쉽다면 앵봉산을 지나 북한산으로 이어진 코스를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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